Issue 107, Aug 2015
로저 히온스
Roger Hiorns
소재의 미학, 공간의 변환
햇빛에 반사된 파도같이, 새파란 광채를 내뿜는 크리스털 동굴이 있다. 그 안에서 관람객들은 탄성을 내뱉는다. 그 엄청난 규모에 놀라 뒷걸음질 치는 이도 있고, 휘황찬란함에 눈을 깜박이는 이도 있다. 바로 영국 북부에 위치한 요크셔 조각 공원(Yorkshire Sculpture Park, YSP)의 [시져(Seizure)]를 말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보면 평범한 건축물 같지만 좁은 문을 통과해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펼쳐지는 압도적인 광경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로저 히온스(Roger Hiorns). 독특한 재료들로 오묘한 조화를 이끌며 미술계의 연금술사라 불리는 히온스는 세계 각지에 신비의 공간을 완성하고 있다.
● 박민주 수습기자 ● 사진 Luhring Augustine Gallery·Annet Gelink Gallery·Yorkshire Sculpture Park 제공
'Untitled' 2012 Jet engine, fire, youth 100×250×100cm
Courtesy Annet Gelink Gallery, Amsterdam. Photo: Ph. van Rooij